無間之音(무간지음)은 ‘틈이 없는 소리’, 즉 음과 음 사이의 여백마저 하나의 음악이 되는 경지를 일컫는다. ‘대음희성(大音希聲)’과 ‘무아(無我)’의 사유를 품은 궁극의 음악적 태도이다.
영산회상은 조선 후기 줄풍류의 대표적인 기악곡으로 풍류방에서 연주했던 기악곡이다. 대금과 가야금으로만 구성된 본 음반은 관악의 장중함과 현악의 섬세함이 교차하는 경계를 허문다. 대금의 숨결은 바람처럼 흘러 무형의 공간을 열고, 가야금의 현은 그 여백에 미세한 울림으로 답한다. 두 악기는 서로를 비추며 음과 음 사이의 ‘무간(無間)’을 노래한다.
청자는 이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의 상태로 들어간다. 선적(禪的) 체험과 같이, 들음과 침묵이 교차하며 영산(靈山)에서 울려 퍼졌던 법음(法音)의 잔향을 현대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