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수밭>, <국두>의 명장 장 이모와 함께 중국의 신세대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인 첸 카이게의 작품으로, 칸느 영화제에 출품되어 격찬을 받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예술인이기도 한 그는, 중국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해서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추구하는 영상파 감독으로 그 속에 은근히 인간존중의 의식을 담아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영상화 했다. 천안문 사태 이후 강화된 중국의 예술통제로 인해 이 작품도 영국, 독일, 일본의 자금으로 제작되었다. 1,000개째의 현이 끊어지면 자신의 눈을 뜰 수 있는 비방을 쓸 수 있다는 희망으로 평생을 연주에 바친 현연주의 명인인 노인과 그의 젊은 제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중국의 전통과 풍물에 대한 일대 서사시적인 영상과 함께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갖게 하는 수작이다. 제44회 깐느 본선 진출, 92 싱가폴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92 이스탄불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 줄거리
지금으로부터 멀지않은 옛날, 중국 어느 곳에 늙은 사부에게서 현을 배우는 눈 먼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스승의 임종을 지키는 자리에서 눈을 다시 뜨게 할 수 있는 처방이 숨겨져 있다는 상자를 열려면, 현의 1000번째 줄이 끊어져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 소년은 열심히 현을 쳤다. 그의 현은 신기에 가까웠고, 싸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오는 신통력마저 생겼다. 세월은 흘러 노인이 된 그의 현의 줄은 하나씩, 둘씩 끊어져 1000번째를 몇 개 안 남기게 되었다. 노인에게는 '시두'라는 제자가 하나 있었다. 역시 맹인인 시두도 스승의 1000번째 줄이 끊어지기를 고대했다. 그에게는 '란수'라는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다. 노인은 시두와 란수의 관계를 극력 막으려 했지만, 시두도 란수도 그런 노인의 행동이 단순한 질투라고만 생각하고 무시해 버린다. 그러나 노인이 두 사람의 사랑을 막으려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자기 자신의 쓰라린 과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1000번째 줄이 끊어지는 날이 왔다. 사랑하는 두 사람을 남겨두고 노인은 열린 상자 속의 처방을 들고 의사를 찾아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