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네러티브는 주인공 트래비스가 언어, 기억, 가족을 연쇄적으로 복원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결말에서 트레비스와 아내의 만남은 ‘말’을 통해 이루어지고 ‘말’의 힘으로써 화해와 구원이 가능함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 감독 빔 벤더스는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나 전후복구사업으로 뒤숭숭한 서독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십대에는 록큰롤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에 '중독'된다. 의학을 전공하다 포기하고 파리 시네마떼끄에서 영화를 '발견'하고 1967년 뭔헨 영화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우리시대의 영화작가로 성장한다. 그가 만든 영화는 모두 '영화에 대한 영화'로 읽힐 수 있다. 그는 영화라는 매체에 대하여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믿음이 그의 영화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있다. 그의 영화세계의 원천은 분단 독일의 서부라는 문화식민지적 토양에 이식된 미국의 대중문화와 수많은 영화를 '보고', '읽음'으로써 얻어진 서유럽 지식인계층의 시각으로 수용된 영화적 교양이다. 그러나 이제 문화적 정체성에 집중되던 그의 관심이 '역사'로 옮겨 가면서 그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그의 영화는 관객을 찾는 영화이다. 관객의 옆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는, 곧 세계를 보는 방식'을 함께 생각하려 한다.
빔 벤더스의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기존의 가치관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세계적이다. 그는 감정을 정해진 대로만 드러내려고 애쓰지 않고, 화면을 더욱 풍부하게 하려고 장면마다 집중한다. 방랑벽, 모험을 원하는 서글픈 욕망, 빤히 보이는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끈질긴 탐구, 가볍지 않은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열정, 사물들을 한결같은 태도로 바라보려는 노력 등은 그가 지금까지 즐겨 다루어 왔던 공통 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