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형식에 가장 가까운 예술 장르가 음악이라면, 아마도 춤은 가장 직접적인 영혼의 표현이 아닐까.
잘 추지는 못해도,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춤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몸은 솔직하다.
국내에서 개봉한 지 12년 만에 다시 만나는 < 쉘 위 댄스 > 가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육체의 직설적인 언어인 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우아하면서도 서민적으로 그려내는 영화가 바로 수오 마사유키의 < 쉘 위 댄스 > 다.
◎ 줄거리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스기야마(야쿠쇼 고지)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는 샐러리맨이다. 열심히 집과 직장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하던 어느날, 전철 안에서 무심코 올려다본 그의 시선이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 있는 여인
메이(구사카리 다미요)를 포착하고부터 밋밋한 그의 일상에 예기치 않은 술렁임이 일기 시작한다.
스기야마는 부지불식간에 사교댄스라는 완전히 생소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한편, 갑자기 생기가 돌고 귀가가 늦어진 원인을 외도로 오해한 그의 아내(하라 히데오)는 사립탐정(에모토 아키라)을 고용해 진실을 알게 되고 당황한다. 스기야마가 참가한 사교댄스 경연장에 온 그녀는 행복감에 취해 댄스에 열중한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또 자신의 아내를 관중 속에서 발견한 수기야마는 놀란 나머지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쫓기듯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