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 작곡가 / 피아니스트였던 만능 엔터테이너,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인 2018년
그의 최선을 감상할 수 있는 2CD 앨범
2018년인 올해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 그가 세상을 떠난 지는 이미 30년가까이 되었지만 레너드 번스타인이라는 사람은 지금도 우리에게 생생한 음악을 들려준다.
천생 현대인이었고 천생 뉴요커였지만 어떤 면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은 고전주의적인 음악가였다. 20세기로 접어 들었을 때, 음악계는 음악가의 역할을 서서히 나누기 시작했다. 연주하는 사람은 당연히 작곡을 하고, 작곡하는 사람은 당연히 연주를 하는 시절이 서서히 안녕을 말했었다. 두가지 이상을 하고픈 사람들은 업계에서 도태되거나 아니면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을 것이라고 새로운 시대는 말했지만 번스타인은 새롭게 정립되는 전통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끄는 이론도 만들어 내고 싶었고 시도 써보고 싶었다. 가까스로 음악분야에서만 재능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도 작곡도, 연주도, 지휘도 하고 싶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음악 교육도 할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생각했다.
이 앨범에서 우리가 만나 볼 번스타인은 지휘하는 번스타인, 피아노 치는 번스타인, 곡 쓰는 번스타인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이번 베스트 음반은 최선의 번스타인을 들려주는 2장의 CD로 구성되었다.
1CD에는 번스타인이 좋아하고, 또 자주 연주했던 고전이 수록되어 있다. 1CD에서 번스타인이 지휘를 맡은 교향악단은 두 곳. 상임지휘자로 있었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컬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이다. 뉴욕 필하모닉은 번스타인이 지난 1958년부터 69년까지 음악감독을 맡았던 악단. 이 앨범에 수록된 뉴욕 필과의 작업은 대부분 교향곡이다. 먼저 펠릭스 멘델스존의 상쾌한 <교향곡 4번 ‘이탈리아> 1악장을 들려주고,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이 뒤를 잇는다. 고전음악의 정점에 오른 인물들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4악장, 요하네스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4번>의 3악장 또한 수록되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은 쇼스타코비치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번스타인이 즐겨 연주했던 작품. 이 음반에는 그 중 마지막 악장인 4악장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애런 코플런드의 작품이 있다. 번스타인 경력 초기 코플런드는 번스타인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고 번스타인 또한 이후 코플런드의 작품을 자주 무대에 올렸다. 이 앨범에는 코플런드의 대표작인 <애팔래치아의 봄>이 수록되었다.
두번째 CD에는 번스타인이 작곡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곡 활동 내내 번스타인은 진지한 작품과 덜 진지한 작품 사이의 괴리를 채우는 데에 열중했다. 언제나 우세했던 것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을 만한 작품이었다. 번스타인은 이런 분야의 거장이었다. 지금도 연주회에서 서곡이 자주 연주되는 <캔디드>를 시작으로 뮤지컬 <온 더 타운>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600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오페라 <타히티에서의 소동>, 발레 음악 <펜시 프리>, <프렐류드, 푸가와 리프>에서는 익숙한 번스타인의 얼굴이 그려진다.
외향적인 번스타인의 이면에는 보다 진지하게 작곡가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번스타인이 있다.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하프, 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는 정성스럽게 잘 쓰여진 작품이며 <미사>에는 진지함과 가벼움이 적절히 섞여 있다. 피아노가 독주로 참여하는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에서는 번스타인은 실존의 문제를 골몰한다. 두번째 CD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번스타인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작곡가가 지휘를 맡지 않은 작품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막스 고버만이 지휘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앙상블과 오케스트라가 맡았으며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는 <캔디드>의 마지막 피날레를 지휘했다. 지휘자 데이빗 진먼과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은 <온 더 타운>의 수록곡 <외로운 도시> 편곡본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