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R&B 싱어 송라이터 존 레전드(John Legend)는 데뷔 이래 언제나 상향곡선의 커리어를 쌓아 올려 나갔다. 게다가 근 얼마 동안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갱신해냈다 할만큼의 활약마저 이어나가기도 했다. 일단 2013년 발표한 앨범 [Love In The Future]의 수록 곡 'All of Me'가 2014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데뷔 12년 만에 드디어 첫 번째 넘버원 히트곡을 가지게 됐다. 또한 같은 해 말 메건 트레이너(Megan Trainor)와 함께해낸 'Like I'm Gonna Lose You' 또한 히트시켰고, 2015년도에는 커먼(Common)과 함께한 영화 [셀마(Selma)]의 주제곡 'Glory'가 그래미는 물론 아카데미 주제가상까지 수상하면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해나갔다. 커먼은 존 레전드와 레이블 메이트이기도 한데, 특히 존 레전드의 전작에 수록된 바비 콜드웰(Bobby Caldwell)의 커버 곡 ‘Open Your Eyes’는 사실 커먼의 ‘The Light’에 먼저 샘플링되면서 널리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결국 둘의 화합은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영광스런 결실을 맺는다.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존 레전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봉 이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에서는 직접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고, 자신이 설립한 회사 겟 리프티드 필름 컴퍼니(Get Lifted Film Company)를 통해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흑인 노예들의 탈출기를 그린 TV 드라마 [Underground]의 총 제작 지휘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 [Underground]의 1시즌이 호평을 얻으면서 현재 2시즌의 제작 역시 결정됐다고 한다. 이처럼 존 레전드는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에서도 맹활약 중에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이들이 존 레전드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기다려왔고, 때문에 그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커리어에 비해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과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2010년도 크리스마스 앨범 [Merry Christmas ll You]에 수록된 'When Christmas Comes'를 존 레전드가 피쳐링해 듀엣버전으로 재녹음했던 바 있기도 했는데, 드디어 우리 앞에 그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도달하게 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새롭게 커리어를 갱신하고 있는 존 레전드의 이 비범한 크리스마스 앨범은 그의 이름처럼 장중하게 전개된다.
자신의 최초 크리스마스 앨범을 위해 공동 프로듀서로 무려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을 끌어들였다. 과거 존 레전드의 앨범은 물론 존 레전드가 제작한 TV 드라마 [Underground]의 음악에도 참여했던 전적이 있는 라파엘 사딕은 앨범 대부분의 수록 곡에 어레인지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과거 그가 프로듀스했던 디안젤로(D'Angelo)나 조스 스톤(Joss Stone) 보다는 자신의 2000년대 솔로작들에 가까운 레트로한 분위기로 채워내고 있다. 유쾌한 앨범 커버의 경우 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걸작 [White Christmas]을 연상케 끔 만든다.
존 레전드는 이번 앨범을 두고 그 동안 계속 꿈꿔왔던 프로젝트라 말했다. 딸 루나에 이어 아들 마일즈가 탄생하면서 올해는 네 명의 가족이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가 된다고도 밝힌 바 있다. 데뷔작 [Get Lifted]에서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불렀던 'It Don't Have to Change'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본 작을 통해 가족을 돌아보게끔 하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만들려 했다고 한다. 존 레전드의 이번 크리스마스 앨범 역시 과거 거장들의 크리스마스 앨범처럼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