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급박하며, 흥미진진하면서도 위험천만’ [줄리어스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긴장감 넘치는 정치극으로, 오늘날에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함께 권력을 지닌 자들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기류를 드러낸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의상과 로마 시대의 액세서리, 고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이 어우러진 도미닉 드롬굴의 글로브 극장 공연은 ‘빠르고, 급박하며, 흥미진진하면서도 위험천만’(파이낸셜 타임즈)하게 전개되며, ‘신선한 연기’(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무대 공간의 효과적인 활용이 결합되어 정치의 이면까지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셰익스피어의 스릴 넘치는 작품을 스타일리시 하게 선보인다.
시저의 오랜 부하이자 고결한 브루투스는 시저를 존경하고 사랑했으나 사람들이 시저를 왕으로 추대하여 공화정을 무너뜨리려 하는 것을 걱정했다. 시저 암살 음모를 꾸미고 있던 카시우스 일당은 이런 브루투스의 염려를 이용하여 그를 역모에 끌어들인다. 시저는 공화당에서 암살자들에 둘러싸여 수없이 많은 칼에 찔렸다. 암살자 가운데서 자신이 그토록 총애하던 브루투스의 모습을 발견한 시저는 삶에 대한 의지를 버린 채 죽음을 받아들였다.
이상적이고 순수한 로마 사랑에서 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는 시저의 장례식에서 자신의 대의명분을 자신 있게 밝혔을 뿐만 아니라 안토니우스가 시저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안토니우스는 그의 추도사에서 로마 시민들의 감성에 호소하였다. 난자되어 피로 얼룩진 그의 시신을 보여주며 시저가 로마 시민들에게 자신의 사유재산을 나누어주라는 뜻의 유서를 낭독하였다.
로마 시민들이 그렇게 자비로운 지도자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며 분노하자 암살자들은 시 밖으로 도망을 갔다. 안토니우스는 시저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와 연합하여 암살 음모자들과 필리파이에서 교전했다. 그들의 공격에 두려움을 느낀 암살파들은 브루투스를 비롯하여 대부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