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브 극장 역사상 가장 음울하고도 중요한 공연’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이자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는 로마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고트족 여왕 타모라의 장남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단호히 거부한 로마의 장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잔혹한 복수극이다. 루시 베일리 감독이 연출한 이번 공연은 ‘글로브 극장 역사상 가장 음울하고도 중요한 공연’(데일리 텔레그래프)이라 평가받았으며, 런던의 극장을 끔찍한 폭력 위로 검은 천이 드리워진 죽음의 신전으로 뒤바꾸어 충격적일 만큼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용맹한 로마의 장군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는 고트 족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다. 타이터스는 포로가 된 고트 족의 여왕 타모라의 애원을 무시하고 여왕의 큰아들을 살해한다.
원로원은 타이터스를 황제로 추대하지만 그의 거절로 사악한 왕자 새터니어스가 황제 자리에 오르고, 새터니어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타모라는 황후가 되어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복수심에 불타는 타모라는 무어 인인 정부 아론, 두 아들 카이론, 디미트리어스의 힘을 빌어 복수를 시작하고, 극은 걷잡을 수 없는 폭력과 살육, 광기로 점철되면서 예측불허 속에 잔인무도한 일들이 일어난다.
타이터스의 딸 라비니아는 타모라의 두 아들들에게 겁탈 당한 뒤 손과 혀가 잘리고 타이터스의 두 아들들은 살인 누명을 쓰고 목이 잘린다. 타이터스 역시 한쪽 손을 잃고 미치광이가 되고, 간신히 이 모든 음모의 정체를 알아차린 타이터스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