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이 응집된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의 도입부에서 라이샌더는 '진정한 사랑의 과정은 결코 순조롭게 나아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법과 짓궂은 장난이 펼쳐지는 역동적인 요정 왕국을 배경으로 저마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나서는 여섯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셰익스피어 희극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한여름 밤의 꿈]에서 라이샌더가 했던 말은 이내 사실로 드러난다.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미셸 테리가 티타니아와 히폴리타 역을, 거부할 수 없이 유쾌한 매력을 지닌 피어스 퀴글리가 바텀 역을 맡고, 글로브 극장의 예술 감독 도미닉 드롬굴이 연출한 이번 공연은 ‘작품의 유머와 당혹스러운 기이함 모두를 아름답게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한결같이 독창적인’(데일리 텔레그래프) 무대를 선보인다.
아테네의 젊은 연인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나 허미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드미트리우스라는 젊은이와 결혼하기를 강요한다. 원래 드미트리우스와 사랑하던 사이였던 헬레나는 변심한 드미트리우스 때문에 상심에 빠져 있다. 아테네 법에 따라 아버지의 강요를 따를 수밖에 없자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도망을 가기로 한다. 그들과 뒤따라온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가 한밤중에 아테네 근처의 숲에서 밤을 맞이하는데 이 숲은 요정 왕의 마법 숲이었다.
그런데 요정 여왕과 불화에 빠진 오베론 왕이 여왕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준비한 마법의 묘약을 이용한다. 이 마법의 묘약은 잠자는 사이 눈에 넣으면 잠에서 깨어 처음 본 것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여왕은 이 마법에 걸려 퍼크가 장난삼아 당나귀 머리를 둔갑을 시킨 천한 아테네 직공을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잠시 뒤 오베론 왕은 여왕으로부터 원하던 인도 소년을 얻은 뒤 그녀의 마법을 풀어준다. 오베론은 아테네 젊은이들에게도 이 묘약을 사용하여 드미트리우스가 예전처럼 헬레나를 사랑하게 함으로써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사랑의 갈등이 해결된다.
아테네의 공작 테세우스는 히폴리타와의 결혼식에서 이 두 쌍의 연인과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이들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바텀 일행의 우스꽝스런 공연이 펼쳐진다. [피라무스와 티스비]라는 이 극중극은 고대 신화이야기로 부모의 반대로 도망을 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연인의 비극적 이야기이다. 흔히《로미오와 줄리엣》스토리의 원형으로 여겨진다. 세 쌍의 신혼부부가 초야를 치르러 잠자리에 든 뒤 요정들이 나타나 이 세 쌍의 부부의 백년해로와 다산을 기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