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나 기교면에서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극으로 평가. 가족의 재결합과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평화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로맨스극.
셰익스피어 최후의 걸작으로 알려진 [템페스트]는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가 마법으로 폭풍우를 일으켜 자신을 배반한 동생을 자신과 딸 미란다가 지난 12년 동안 숨어지낸 섬으로 불러들이며 시작되는 ‘용서와 관용, 깨우침’에 대한 이야기다. 제임스 1세 시대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코스튬과 매혹적인 음악, ‘마음을 사로잡는 연출’(데일리 텔레그래프)이 어우러진 글로브 극장 공연에는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로저 알람이 ‘가슴이 먹먹하도록 인도적인’ 프로스페로 (파이낸셜 타임즈) 역을 맡아 셰익스피어의 가장 서정적인 희곡을 감동적으로 표현해낸다.
동생 안토니오와 나폴리 왕 알론조의 음모로 딸 미란다와 함께 섬으로 추방당한 프로스페로는 에어리얼을 시켜 폭풍우를 일으켜 아프리카 튜니스에서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알론조 왕 일행의 배를 난파시킨다. 배에 탔던 사람들은 물에 뛰어들어 섬에 표류한다. 프로스페로는 배가 난파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미란다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자신은 밀라노의 공작이었으며, 동생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추방되었지만, 곤잘로가 마법의 책을 포함해 필수품 등을 제공한 덕분에 바다에서 살아남아 이 섬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이야기이다.
폭풍우를 만난 나폴리 왕은 아들 퍼디난드가 익사했다고 믿고 슬퍼하며 따로 상륙한 퍼디난드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믿는다. 에어리얼은 프로스페로의 지시에 따라 환상적인 노래로 퍼디난드를 프로스페로의 거처로 유인하다. 퍼디난드는 미란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이 계획한대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아챈다. 하지만 프로스페로는 퍼디난드가 미란다를 가볍게 여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험해 보려고 퍼디난드에게 캘리밴이 하던 통나무 나르는 일을 시킨다. 더불어 미란다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동굴에 가둔다. 한편 살아남은 광대 트링큘로(Trinculo)와 하인 스테파노(Stephano)가 캘리밴에게 술을 먹이자 캘리밴은 그 술맛에 기뻐하며 그들을 신으로 받들고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맹세한다.
이어 캘리밴이 섬을 안내하겠다고 제안하고 그들은 함께 따라나선다. 알론조 왕의 동생 세바스찬(Sebastian)과 안토니오는 역심을 품고 잠든 왕과 충신 곤잘로를 죽이려 하지만 에어리얼이 잠든 사람들의 눈을 뜨게 만든다. 그들이 몹시 배고플 때 정령들이 잔칫상을 들여와 먹으려고 하는 순간 괴물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음식을 다 망쳐버리고 에어리얼이 그들의 반역을 꾸짖는다. 알론조 왕은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과거에 프로스페로를 모략으로 쫓아낸 일을 뉘우친다. 마침내 프로스페로는 알론조 왕 일행에게 밀라노의 공작의 모습으로 나타나 알론조 왕을 용서하고서 미란다와 퍼디난드가 체스를 두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스 장면은 프로스페로가 자신의 공국을 되찾고 퍼디난드와 미란다의 결혼을 통해 오랜 반목을 화해시켜 프로스페로의 최종적인 계획을 성공시키는 역할을 한다. 퍼디난드는 아버지와 재회하고 프로스페로는 퍼디난드와 미란다가 나폴리 왕국을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프로스페로는 캘리밴 일당에게 그들이 훔친 옷들을 제자리에 두도록 지시한다. 그는 마법을 포기하고 밀라노 공작으로 복귀할 것을 선언하고 에어리얼을 약속대로 해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