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역사극 영국을 배경으로 가족과 배반, 전쟁의 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역사극 [헨리 4세 2부]로 도미닉 드롬굴의 위대한 연출도 마침내 결말에 이르렀다. 글로브 극장에서 쟁쟁한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선보여 '대단히 침착한’ (데일리 텔레그래프) 연출이라 호평받은 이 공연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가장 인상 깊은 극적인 순간들을 선보이며 [헨리 4세]가 셰익스피어의 가장 칭송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헨리 4세] 1,2부는 실제 역사를 토대로 역모와 내란이라는 주제를 다룬 사극이지만 이 극이 대중적 인기를 누린 이유는 왕과 귀족들의 권력 다툼이라는 주플롯보다 핼 왕자와 폴스태프 일동이 벌이는 희극적 부플롯이 훨씬 대중들의 흥미를 끌며 인기를 누려왔다.
폴스태프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인물 중 가장 희극적인 인물이다. 능청맞기 그지없고 재치와 해학도 넘치거니와 그의 활력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그는 뛰어난 위트와 유머로 가득 찬 인물로 어둡고 무거운 역사 이야기에 밝고 가벼운 희극적 안도감을 준다. 주제 면에서 볼 때도 그의 역할이나 대사는 왕권과 모반을 둘러싼 용맹과 비겁, 명예 등 주플롯의 주제에 대한 뛰어난 패러디로 볼 수 있다.
이 극에서 명예심과 자만심, 권력욕의 상징인 핫스퍼는 핼 왕자와 대비가 되는 상대역으로 셰익스피어는 그를 역사적 기록보다 훨씬 어리게 설정하여 핼 왕자와 비슷한 연배로 제시한다. 극적 효과를 얻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수정 혹은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헨리 4세》 1부는 희극적 장면도 많고, 폴스태프라는 인물을 통해 정치나 인간의 어리석음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자유로운 본능을 찬양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즐겁고 유쾌한 극이다. 이에 비해 2부는 헨리 4세가 죽고 왕위에 오른 핼 왕자가 폴스태프 일당을 거부하고 국가의 질서를 확립하는 데 몰두한다. 그 결과 희극적인 가벼운 웃음보다는 사극다운 무거움이 극을 지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