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작품 10대들의 열정적인 러브 스토리에서 현대적 타당성을 이끌어내는 도미닉 드롬굴의 연출로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작품이 참신하고도 명료하게 되살아났다. 앳된 줄리엣을 연기하는 엘리 켄드릭과 소년 같은 로미오를 연기하는 아데토미와 에던이 이끄는 출연진과 시대를 재현해낸 코스튬이 어우러져 부모의 반대와 타오르는 청춘의 고뇌, 사랑을 얻기 위한 경쟁과 다툼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주제를 그린다. 런던 중심부에 자리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의 공연 실황을 그대로 녹화하여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유머와 열정이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이탈리아의 베로나에는 원수지간으로 유명한 두 명문가 몬태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이 있다. 이들 가문의 수장에게는 각각 자식이 있었는데 몬태규 가문에는 아들 로미오가, 캐플릿 가문에는 딸 줄리엣이 있다.
로미오는 열렬히 사랑하던 로잘린에게 실연당해 괴로워하고, 로미오의 친구들은 그런 그에게 캐플릿 가에서 열리는 가면무도회에 몰래 참석하자고 권유한다. 그러나 두 가문이 워낙에 치열한 앙숙관계였기 때문에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로미오는 가면무도회에선 신분을 들키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하고, 짓궂은 친구들과 캐플릿 가의 무도회에 숨어든다. 로미오는 이 무도회에서 줄리엣과 마주치게 되고, 그만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만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가 한눈에 매료되어 함께 춤을 추게 되고, 로미오는 로잘린을 완전히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는 줄리엣이 가문의 원수인 캐플릿의 외동딸임을 알게 되고 절망한다.
그럼에도 그날 밤 로미오는 줄리엣에 대한 강렬한 설렘을 지울 수 없어 캐플릿 가에 잠입한다. 줄리엣 또한 첫눈에 반한 로미오를 떠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발코니를 서성인다. 또 하늘을 보면서 로미오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읊조린다. 줄리엣의 고백을 엿듣게 된 로미오는 발코니를 타고 올라가 그녀 앞에 나타나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한편, 줄리엣이 로미오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유모는 둘의 사랑을 도와주고, 그들의 결혼식을 비밀리에 준비해 준다. 그러던 중 로미오와 친구들이 줄리엣의 사촌이자 캐플릿 가의 차대 수장인 티볼트 일행과 부딪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를 아는 로미오는 싸움을 만류하지만 친구 머큐쇼와 티볼트가 결투를 하게 되고, 티볼트의 손에 머큐쇼가 죽게 되는 불행이 벌어진다. 로미오는 친구의 원수를 갚기 위해 티볼트를 죽이게 되고, 결국 이에 대한 처벌로 추방 선고를 받게 된다.
베로나를 떠나야 하는 로미오는 한밤중 줄리엣의 방에 몰래 찾아가고, 안타까운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은 함께 첫날밤을 보낸다. 그리고 로미오는 다음 날 새벽 줄리엣을 두고 만토바로 도피하게 된다. 더군다나 캐플릿 가에서는 줄리엣과 파리스의 결혼식을 강압적으로 진행시키고, 줄리엣은 파리스와의 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어 비밀 결혼식 주례를 서주었던 신부 로렌스를 찾아간다. 로렌스는 그녀에게 잠시 동안 가사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비약을 건넨다. 약을 마신 줄리엣은 죽은 사람처럼 잠이 들고,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한 캐플릿 가는 충격과 비통에 잠겨 장례식을 치른다.
한편, 비약을 먹고 죽은 척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줄리엣의 편지는 로미오에게 전달이 되지 못하고,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만 전해 들은 로미오는 슬픔에 잠겨 베로나로 몰래 잠입한다. 그리고 줄리엣이 안치되어 있는 납골당에 당도해 그녀의 죽음에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간발의 차로 깨어난 줄리엣은 눈앞에 숨이 끊어진 로미오를 발견하고 자신도 함께 자살한다. 이처럼 원수지간 자식들의 사랑이 죽음으로 끝나자, 몬태규와 캐플릿 두 가문은 베로나 군주의 개입하에 뿌리 깊었던 원한을 지우고 화해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