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표지에 실린 엘리 나이의 얼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녀의 얼굴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지혜와 성숙함이 있으며, 이는 연주에 서도 입증된다. ‘월광’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에서 혹시 그녀는 악보의 모호한 세로줄을 약간 과장하는 것이 아닌가? 혹은 가운데 악 장이 너무 느리지 않은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이 악장의 지시어는 ‘알레그레토’이며 느린 템포는 점점 마음에 들게 될 것이다. 가장 훌륭한 연주는 변주곡으로, 여기서 나이의 연주는 거의 최면적이라고 할 만하다. 피날레 악장은 비록 세련되 지는 않지만 충분히 효과적이다. 그리고 브라우닝이 그랬듯이 후반부에 있는 긴 반복구를 연주하는데, 이것은 에드빈 피셔가 말했 듯이 언제나 무시되는 부분이다. 그녀의 손길 아래서 이 반복은 충만한 의미를 지니면서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