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그녀의 첫 번째 순수 한국 가곡집 '향수'!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서민의 화가 박수근, 이들 한국 최고 예술가의 만남이 꿈처럼 이루어진 최고의 한국 가곡집!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조수미의 한국 가곡 해석은 현재까지 이어온 한국성악가의 전통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새로운 차원의 서정성이다. 한국 가곡의 전통적 연주방식이 감정적이고 주관적 해석에 치우치고 있었다면, 조수미의 해석은 지적이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와 선율이 주는 정감을 더 강조하거나 노래를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시도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보여주고, 음악적 세계를 깨끗하게 제시한다. 그 깨끗한 그림에서 듣는 이로 하여금 보다 깊은 정서를 유도한다.
이런 면에서 조수미의 가곡은 서민의 화가라 불리는 박수근의 그림과 많이 닮아있다. 힘들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삶의 힘겨움을 탓하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아댄 극히 평범한 서민화가... 절구질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 길가의 행상들, 아기를 업은 소녀,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고 김장철 마른 가지의 고목들...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화가의 마음은 곧 그의 예술의지가 되어 서민의 모습을 단순히 인상적으로 담아 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평면화 작업을 추구하였다. 주관적 감정으로 파악한 대상으로서의 서민 모습이 아니라 모든 개인의 감정에서 독립된 완전한 객체로서의 서민모습 속에 오히려 따듯한 정을 느낀다. 바로 조수미의 음악세계를 통해 발견하는 객관적 서정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 음반은 조수미의 앨범 '새야 새야', '아리아리랑', '카네기홀 라이브'에서 순수 한국 가곡 만을 모은 기획 앨범으로 24bit 리마스터링되어 음질이 많이 향상되었다. 또한 최근 한국 현대 미술품 경매 사상 처음으로 5억원을 넘는 낙찰가를 기록하며 최고가 기록을 연속 경신하고 있는 화제의 미술가 故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커버와 속지에 사용하여 '향수'라는 음반 제목의 분위기와 정서를 한껏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