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에서의 화자는 숲 속을 거닐며 지나온 기억들을 사색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지나 엉뚱한 생각에 빠지는 모습들과 불안함과 외로움을 느꼈던 지난날까지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가는 곳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흐릿해서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를 전해 듣게 된다.
아주 오래 전 바람을 손에 잡고 싶어 했던 소녀가 지금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리워하고, 따스한 햇살 아래에 누워 생각 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황홀한 풍경들을 그리며,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기 전에 꼭 한번 되새기고 잠이 들었다. 전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을 손에 쥐고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넓은 들판을 뛰어다녔다. 아기자기한 얼굴을 가진 소녀는 밝을 때도, 우울할 때도 항상 포근했다. 우리 모두 어쩌면 잊고 있을 그리운 모습들을 <꿈의 소곡집>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