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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미학의 연금술사 이영훈의 위대한 유산
이문세 오리지널 베스트컬렉션 연작시리즈 <이영훈 the Origin Part.1>
이영훈, 음악의 다양성을 구현하다 !
*** 독일 Pauler Acoustics 래커 커팅 / 고음질 초회한정판 / 투명 클리어 컬러반 ***
(커버 아트웍 이미지는 추후 제공해 드립니다.)
박춘석과 이미자, 이봉조와 현미, 주영훈과 엄정화, 조영수와 SG워너비, 용감한 형제와 브레이브 걸스...
작곡가와 가수 간의 합(合), 그 콤비플레이는 역사적으로 나열하기 힘들만큼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는 굳이 협업과 궁합을 전제했을 때 연상되는 ‘짝’이지 보통 대중적 인지도와 영광은 엄연히 가수의 독과점이다.
어쩌면 스타시스템을 본질로 하는 대중문화 예술과 산업의 운명이겠지만 이 점에서 이문세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다.
뒷전의 작곡가는 커녕 그의 이름만 들먹여도 마치 조건반사처럼 작곡가 고(故) 이영훈이 따라온다.
옆에 있는 게 아니라 ‘곁’에 살아있는 것이다.
이문세의 타임리스 음악은 이문세의 노래 이상으로 발군의 이영훈 작곡역량, 그 천재성의 산물임을 누구나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문세는 2018년까지 정규 앨범을 열여덟 장 출시했다. 이영훈과 작업한 앨범은 1985년 3집부터 1991년 7집, 그리고 1995년 9집,
1999년 12집, 2001년의 13집 등 모두 8장이다. 반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7080인구가 기억하는 이문세의 골든 레퍼토리의 90% 이상이
이영훈 작품이다. 결국 이문세의 음악적 정체성과 자아는 이영훈과 조우하면서 확립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니 ‘곁’에 존재하는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문세는 이영훈을 만나기 전까지 2장의 앨범을 냈지만 가수로서 아이덴티티를 축조하지 못했다.
이영훈이 써준 고감도 선율과 재기 넘치는 가사의 사랑노래를 통해서 비로소 라디오 DJ를 넘어 진정한 가수로 점프했다.
역사에서 차지하는 이영훈의 자이언트 스탠스는 바로 이 ‘팝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자이자 대중화의 주역이란 점에서 비롯한다.
이영훈의 노래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대중음악은 트로트와 포크, 로큰롤이 전부였다.
게다가 이 모든 장르의 음악은 ‘한국적 터캄라는 수식과 동일시된 이른바 ‘뽕끼’(뽕짝 기운의 준말일터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것들과 인연이 없는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수요층, 여고생에서 30대 고학력 여성들까지의 ‘감성 층’에게 클래시컬한 이영훈의 팝 발라드는
가뭄 속 단비였다. 그들은 “마침내 우리들의 음악이 나타났다!”고 환호했다. 이영훈 음악을 만나면서 기성음악으로부터 ‘집단면역’을 완성한 셈이다.
이영훈 음악은 크게 셋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고적이나 당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서정적인 곡, 감정 극대화에 의한 슬픈 감성의 곡,
그리고 상대적으로 빠른 리듬에 살짝 격정을 머금은 곡. 이 앨범 <이영훈 the Origin Part.1>에서 서정성은 ‘광화문연갗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시절 이문세 노래를 접한 지금의 기성세대가 가장 추억에 매몰되는 노래들이다.
두 번째 애조와 비감(悲感)은 그야말로 이영훈의 특장 정서인데, 여기선 ‘소녀’,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슬픈 사랑의 노러가 해당될 것이다.
이영훈은 세상을 떠나기 9개월 전 가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곡으로 ‘슬픈 사랑의 노러를 꼽았다. 1987년 모티브를 잡았으나 늦게 가사를 써
1999년 이문세 12집에서 이소라와의 듀엣 곡으로 수록했다는 것이다. 워낙에 가슴 절절한 곡이지만 세상을 떠난 이영훈을 생각하면 더 눈물이 난다.
세 번째 스타일, ‘깊은 밤을 날아서’와 ‘붉은 노을’과 같은 속도감 있는 리듬 터치를 들으면 이게 과연 같은 작곡자의 곡인가 의아할 정도다.
훗날 아이돌 슈퍼스타 빅뱅이 ‘붉은 노을’을 리메이크한 이유도 전체를 지배하는 리듬감에 끌려서일 것이다.
이렇듯 이영훈의 눈부신 업적은 우리만의 팝 발라드를 굴착해낸 것과 더불어 상기한 것처럼 음악의 다양성을 구현했다는 데 있다.
이문세 콘서트가 문전성시인 것은 관객을 들었다놨다하는 고저장단, 이영훈이 만들어준 그 다채로움이 주는 만족감 때문이다.
80년대와 90년대 음악인구가 들었던 바이닐(LP)로 이영훈이 직조한 이문세의 오리지널 베스트 컬렉션을 듣는 것은
기성세대에겐 감격이요, 그의 음악을 모르고 자란 지금의 청춘들은 재현의 타임머신을 타는 경이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노래가 돌아오는 게 아니라 역사가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할까.
대중음악사가 이영훈을 가장 위대한 대중음악 작가로 기록하는 이유가 본 연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컬렉션
<이영훈 the Origin Part.1>에 담겨진 10곡에 있음은 물론이다.
- 임진모 (음악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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