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에서는 ‘나비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바이올린 협주곡의 원제목은 ‘양산백여축영대’이다. 우리말로 양산백과 축영대라는 뜻의 이 이야기는 중국 4대 민간 전설 중 하나이다. 사랑과 갈등, 그리고 나비가 되어 함께하는 과정을 묘사한 이 바이올린 협주곡의 운명은 흥미롭게도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인 ‘양산백여축영대’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작곡 초기부터 중국 민족의 의식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두 음악가 허잔하오와 첸강의 노력은 초연에서의 호평으로 인정받는 듯했다. 하지만 그 뒤 중국 대륙을 광기로 몰아간 문화대혁명 시기에 저속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모든 연주와 녹음 행위가 금지되었다. 다행히 상황은 덩샤오핑이 정권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시작한 1978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이 해를 기점으로 다시 연주되기 시작한 <바이올린 협주곡 ‘나비 연인’>은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 명성을 굳건히 하고 있다.
독특한 사운드로 경험하는 바이올린 명작
<바이올린 협주곡 ‘나비 연인’> 뒤로는 세 곡의 서양 고전음악이 연주된다.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쥘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의 ‘명상곡’, 그리고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모두 바이올린의 주요 레퍼토리로 잘 알려진 작품들. 서양 오케스트라와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음색과 함께 조슈아 벨이 잘 알려진 멜로디를 연주한다.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호흡은 앨범의 마지막 곡인 <치고이너바이젠>에서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