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성이 '남은 숲'이라는 이름의 포크 앨범을 냈다. 2002년 비공식(?) 첫 음반 이후 23년 만의 신보다. 열 곡의 노래가 담겨있다. 듣다 보면 '노래란 대체 무엇일까?'라는 낡은 질문을 문득 새롭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이제 정말 낡아버린 듯하다. 노래를 듣고 부르고 만드는 일은 체제에 편입되었고, 한국 포크의 진실한 이정표가 되었던 음악가들은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그는 어떤 세상을 꿈꾸며 노래해왔을까. 자고 나면 새로운 노래로 넘쳐나는 시대에, 김활성의 이 뒤늦은 앨범이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될지 궁금하다. (박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