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전문 용어로 개멋부린다 그러지. 다른 말로는 낭만이라 그러고.” 수많은 명대사를 쏟아내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계속해서 갈아치우며 2023년 시즌 3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대상, 연출상, 대통령 표창, 방송작가상 등을 배출해낸 명작 중의 명작이다. 그동안 대본집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의 성화로 다방면에서 책을 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방대한 텍스트와 메디컬 드라마의 특성상 복잡한 의학용어 정리 등을 해결하지 못한 어려움으로 독자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 드라마는 존재한다. 많은 사람의 뇌리에 자리 잡은 작품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메스!”를 외치던 닥터 김사부의 인간미와 의사로서의 진정성은 분란과 다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과 위로를 안겨준다. 흥행성, 대중성, 작품성은 물론 현실성과 감성까지도 놓치지 않은 올라운드 명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강은경 작가의 이번 오리지널 대본집(무삭제판)을 통해 각각 캐릭터들의 명대사를 돌아보며 아직 작품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한 팬들의 묵은 갈증이 해갈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