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보스턴에서의 7년 동안, 색소포니스트 유명한은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깊이 있는 음악적 감각을 쌓아왔다. 할렘의 재즈 클럽 Paris Blues에서 즉흥 연주의 흐름을 몸으로 익히고, Greater Allen Cathedral of New York에서 색소포니스트로 활동하며 아프리칸 아메리칸 음악 특유의 강렬한 소울과 깊은 스피리추얼리티를 직접 체험했다. 이 모든 경험들은 그만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자신만의 언어로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첫 번째 기록이 바로 데뷔 앨범 Another Song For MJ다.

이번 앨범은 어쿠스틱 색소폰 퀄텟(색소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 편성 안에서 따뜻한 서정부터 강렬한 에너지, 더 나아가서 실험적인 시도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총 8곡으로 구성되었으며, 7곡의 자작곡과 재해석된 찬송가 1곡이 수록되어 있다.

‘Smile’은 사랑하는 이의 미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으로, 자연스럽고 따뜻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Confession’, ‘In The Midst Of The Storm’, ‘It Is Well’은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어내며, 감정의 흐름을 따라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I Will Never Ever Leave You’는 기존 곡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으며, ‘Though’는 차분한 서정과 힘 있는 전개가 어우러지며, 희망과 다짐이 음악 속에서 서서히 피어나는 곡이다. ‘SUStainability’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현대적 주제를 독창적인 화성 언어로 풀어낸 실험적인 트랙이다. 그리고 타이틀곡 ‘Another Song For MJ’는 한 사람을 향한 깊은 애정과 시간을 초월하는 감정을 담아낸 헌정곡이다.

이 앨범은 단순히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 아니다. 피아노의 강재훈, 베이스의 전창민, 드럼의 이상민―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자 오랜 시간 함께 음악과 삶을 나눠온 동료들이 함께했다.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온 이들과 함께한 만큼, 음악은 더욱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연주자들과의 곡에 대한 의논을 거친 후,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생생한 순간을 담아낸 이번 앨범은 즉흥성과 자연스러운 호흡이 살아 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계산된 연주를 넘어, 진심이 깃든 순간들이 하나하나 쌓여 완성된 이 작품이 듣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